네팔 반군 공격…비상선포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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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카트만두 AFP.AP=본사특약]지난 23일부터 시작된 네팔 반군의 무장봉기로 정부군과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갸넨드라 국왕이 26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네팔 정부측은 이날 국왕이 세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 주재로 열린 비상각의에서 결정된 건의를 받아들여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발표했다.

또 네팔 정부는 25일 반군이 카트만두 북동쪽 2백㎞에 위치한 솔루쿰부를 공격하면서 최소한 군인 3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3일 폭동 이후 희생된 정부의 군 관계자는 모두 7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네팔의 한 소식통은 "정부가 반군의 공격이 내전으로 비화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그동안 군 투입을 자제해 왔으나 반군의 공세가 격화함에 따라 군 투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오쩌둥(毛澤東)주의로 무장한 반군은 지난 7월 정부와 휴전에 합의한 뒤 지금까지 세차례에 걸친 평화협상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자 23일 동시다발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1996년 공산정권 수립을 목표로 시작된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1천8백여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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