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CEO 와고너 "신명나는 조직 만드는 것이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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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과감한 구조조정만이 능사가 아니라 신명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인 릭 와고너(48)는 부드럽고 온화한 인물로 통한다.

와고너는 지난해 6월 GM 입사 23년 만에 잭 스미스 사장의 뒤를 이어 CEO 자리에 올랐다. 당시에는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것과 모델 수가 31개나 되는 생산 조직의 합리화가 최대 목표였다. 1년반이 지난 지금 와고너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GM은 올해 '빅3'중 유일하게 영업 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올 예상 매출은 1천4백70억달러, 예상 이익은 17억달러에 달한다. 포드의 경우 올해 주가가 24.5%나 떨어졌지만 GM은 6.4% 하락에 그쳤다.

와고너의 이런 성과는 경쟁사 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처럼 실적 위주로 조직원을 독려해서가 아니다. 와고너는 직원에게 한번 일을 맡기면 끝까지 믿어준다. 이른바 덕장(德將)스타일이다.

와고너는 이전 경영진과는 다르게 부품 업체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에는 부품 가격을 깎아 비용을 줄이는 게 관행화돼 있었다. 그러나 와고너는 부품 업체의 생산성이 좋아야 GM도 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직원을 격려하고 권한을 이양하는 와고너의 경영방식은 보통 4년이 걸리던 신모델 개발 기간을 2년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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