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올해 3천4백실 분양…공급과잉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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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7면

최근 경기도 분당신도시에서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분당에서만 3천3백80여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앞으로 1년동안 5천여실이 더 나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분당은 아직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는 땅이 많이 남은 데다 최근의 초저금리로 갈 곳 없는 여윳돈이 투자상품에 몰리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나오는 오피스텔은 대부분 20평형 이하의 소형평형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투자비는 분양가 1억원 이하의 소액단위가 중심을 이룬다.

예컨대 한화 오벨리스크는 80%,시그마Ⅲ는 80%, 동양트레벨은 1백%, 삼성보보스쉐르빌은 93%, 인텔리地는 71%, 동양골든벨리는 84%가 10평형대다. 대부분 전용면적이 55%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전용면적이 10평 안팎인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완공돼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질 경우 임대사정이 열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분양된 오피스텔은 대부분 내년 하반기부터 2003년 상반기에 걸쳐 입주한다. 다행히 아직은 소형오피스텔의 투자성이 일반 아파트보다 나은 편이다.

분당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입주해 있는 10~20평형대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월세이자율이 1부2리(연14%)로 일대 아파트의 1부(연12%)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초 입주한 시그마Ⅱ 오피스텔 22평형은 전셋값 7천만원선에 월세는 보증금 1천만원에 월 70만원의 임대시세를 보이고 있다.

청구 블루빌 16평형(전세 6천만원)도 보증금 1천만원에 월 60만원이다. 그러나 아파트의 경우 인근 청솔마을 주공9단지 15평형이 전셋값으로는 7천만원이나 월세시세는 보증금 1천만원에 월 60만원을 받고 있다.

아파트가 전셋값을 보증금부 월세로 바꿀 경우 월세전환이자율이 1부이나 오피스텔은 1부2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많은 중개업소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나올 경우 희소가치가 낮아져 지금의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 월세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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