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이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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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에서 16일 화산재 구름이 다시 솟구치고 있다. [에이야프얄라요쿨 로이터=뉴시스]

지난달 유럽의 항공 대란을 초래했던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영국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일요판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지난 1100년 동안 아이슬란드에서 발생한 205건의 화산 폭발을 분석한 결과 폭발이 주기적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국 에든버러대 화산학자 토르 토르다르손은 “아이슬란드의 화산들이 지난 50년간은 상대적으로 조용했지만 그 시기는 끝나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타임스는 “이런 전망은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이 수개월~수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 다른 학자들의 경고와도 일치한다”고 전했다. 스티븐 스파크스 브리스톨대 지구과학과 교수도 “에이야프얄라요쿨은 1821년에 15개월 동안 폭발했다”며 “이번에도 그만큼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또 에이야프얄라요쿨이 인근의 카틀라·헤클라·그림스보튼 화산 등을 자극해 또 다른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슬란드엔 약 35개의 활화산이 있다.

한편 16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다시 남쪽으로 확산하면서 영국과 아일랜드 일부 공항이 폐쇄됐다. 영국항공관제센터(NATS)는 이날 오후 1시~7시까지 벨파스트공항 등 북아일랜드 3개 공항과 스코틀랜드·잉글랜드의 일부 공항에 대해 항공기 운항을 금지했다.

도니골 등 아일랜드 북부의 공항 일부도 이날 오전 6시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영국 교통부는 화산재가 18일까지 영국 전체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영공 폐쇄 지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독일 항공 당국도 화산재 이동 여부에 따라 17일부터 일부 지역의 항공기 운항이 금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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