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투기채펀드 판매 안돼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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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만기를 맞은 투신사의 일부 투기채 펀드가 법인투자자에게 원금을 모두 돌려주지 못해 다툼이 일고 있다.

22일 투신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조흥투신은 최근 만기가 돌아온 하이일드.CBO(발행채권담보부증권)펀드 3천2백억원 가운데 약 6백억원을 가입자인 새마을금고 등에 환매해주지 못했다. 이들 펀드들에는 현재 만기연장.채무조정으로 시중 매매가 힘든 하이닉스.쌍용양회.현대정유.서울보증채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회사별로는 조흥투신이 지난 10일 만기의 하이일드펀드 1천7백억원중 5백여억원을, 서울투신은 6일 만기의 CBO펀드 1천5백억원중 90억원을 각각 환매해주지 못했다.

현재 가입자들은 투신사.판매증권사를 상대로 손실보전을 요구하고 있으나 투신사는 책임대상 손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14조원에 이르는 하이일드.CBO펀드의 보유 채권 중 상당수가 유동성이 없는 부실 자산"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이들 펀드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돌아오기에 더 큰 환매 분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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