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42세 피아퐁 다시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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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한국 프로축구 '원조 용병' 피아퐁(42.태국 공군팀 코치.사진)이 국제무대에서 은퇴한 지 5년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한다.

태국 공군팀 수파키 밀라르프키 단장은 지난주 싱가포르의 영자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피아퐁이 현역 복귀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 오는 28일 벌어질 싱가포르 홈유나이티드와의 아시아컵위너스컵 2라운드 출전선수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밀라르프키 단장은 "피아퐁이 90분을 다 뛸 수는 없겠지만 후반전 마지막 30분이나 팀이 꼭 필요로 할 때 투입돼 팀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경험이 컵위너스컵과 같이 큰 대회에서 쓸모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아퐁은 1984년 한국 프로축구 럭키금성(현 안양 LG)에 입단해 이듬해인 85년 득점왕(12골).도움왕(6도움)을 휩쓸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하다.국내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 1호에다 첫 외국인 득점왕인 피아퐁은 한국에서 3년간 42경기에 출전해 18득점.6도움을 기록했다.

태국으로 돌아가서도 맹활약, 태국의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전설'로까지 여겨지는 피아퐁은 97년 동남아시안게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대표팀에서 은퇴했으나, 태국 국내 리그에서는 99년까지 코치 겸 선수로 활약했다.

피아퐁의 복귀 소식에 놀란 홈유나이티드의 누딘 라만 단장은 "피아퐁의 경험이 그의 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약 피아퐁에게 골을 내준다면 우리 수비수들은 도저히 낯을 들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아퐁은 현역시절 홈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는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경이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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