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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위기땐 날 쏴라"…美국방 "생포보다 사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미군의 포위망이 점점 좁혀지면서 빈 라덴은 더 이상 생명을 보장받기 어려운 극한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빈 라덴을 쫓고 있는 미국은 생포보다 사살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빈 라덴 스스로도 생포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CBS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Ⅱ'에 출연해 "빈 라덴이 저지른 행위를 생각할 때마다 하루 빨리 그의 죽음을 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살과 생포 중 어느 쪽이 낫겠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나로서는 전자(사살)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군은 '빈 라덴 찾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특수부대 요원들은 빈 라덴의 은신처로 추정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인근의 동굴과 터널을 프레더터 무인정찰기(UAV)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샅샅이 뒤지고 있다.

미군은 빈 라덴의 국외 탈출에 대비해 파키스탄에서 출발하는 상용 선박까지 수색하고 있다.

한편 빈 라덴은 최근 측근들에게 "미군이나 북부동맹에 체포되는 상황이 닥칠 경우 나를 죽여도 좋다"고 지시했다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일간지 '알 와탄'이 21일 보도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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