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중국 경제 대장정] 싼샤댐은 소양강댐 13배 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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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싼샤댐 건설은 공사기간만 1993~2009년 간 16년에 이르고 공사비는 2백70억달러(약 35조원)에 달하는 대역사다. 댐 길이가 1천9백83m에 높이는 1백85m나 된다.

저수량도 3백93억t으로 한국 소양강댐의 13배다. 이 물로 시간당 1천50억㎾씩 발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댐 하나가 한국 전체 발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전기를 생산하게 되는 셈이다. 충칭시 경제위원회 마파샹 부주임은 "1㎾ 전기값이 5위안(약 8천원)을 유지한다면 싼샤댐은 매년 5천2백50억위안(약 84조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서부 최대의 공장이 될 것"이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싼샤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 건 2009년 이후다. 당장은 '돈 먹는 하마'가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댐 건설로 생길 1백만명의 이주민에게 일자리와 살 집을 마련해 줘야 하는 부담이 충칭경제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다. 더욱이 댐 건설로 수몰되는 곳에 있는 농가와 중소기업이 정부의 거듭된 이주 명령에도 아랑곳없이 떠나지 않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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