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임동원 외교안보특보에 반감 드러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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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가 20일 DJP공조 붕괴의 계기로 작용했던 청와대 임동원(林東源)외교안보특보에 대한 반감을 또다시 드러냈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JP는 정진석(鄭鎭碩)대변인 등 간부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 나라에 국정원이 어디 있고 검찰이 어디 있느냐. 떡값 1천만원 얘기에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며 "간이 부어도 한참 부은 자들이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정일을 만나 귓속말이나 하고 부정비리에 관여하는 일들을 국정원이 했는데, 정치권에서 일침을 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국정원장을 지낸 林특보를 겨냥했다. 金총재는 이어 "임동원이나 이한동이나 똑같은 사람들이다. 앞날이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인다"고 했다고 한다.

JP는 특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원장인 홍순영(洪淳瑛)통일부 장관과 林특보를 비교했다. 洪장관을 두고 "금강산 회담을 하러 떠나기 전에 나한테 왔는데 원칙과 본분을 아는 사람이더라. 그도 심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감싼 반면, 林특보에 대해선 "그 사람이 왜 NSC에 참석하는지 모르겠다"고 공격했다.

NSC 참석 멤버는 통일.외교.국방부 장관과 국정원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인데, 林특보는 통일부 장관 시절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되자(지난 9월 3일) 신설된 청와대 특보로 자리를 옮겨 NSC에 주요 현안이 있을 때 간헐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洪장관은 금강산 회담 전 JP를 방문해 "이번엔 우리 입장을 분명하게 개진하겠다"고 말해 JP의 격려를 받았다고 鄭대변인이 전했다.

당 관계자는 "JP는 李총리와 林특보가 현직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김대중 대통령과 대화도 하지 않으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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