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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장 이 문제] 확장 남해고속도 체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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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남해고속도로 8차로 확장과 함께 통행료 징수방법이 개방식에서 폐쇄식으로 바뀐 지 열흘이 지났지만 개통 초에 드러난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해소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요금소와 고속도로와 거리가 너무 짧아 통행료를 내려는 차량이 고속도로까지 밀리는가 하면 이정표 등이 쉽게 눈에 띄지 않아 헷갈리는 곳이 많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구간에서는 요금이 30∼40% 올라 해당 지역 주민 등이 반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7천5백억원을 들여 내서분기점∼함안 산인간 33.9㎞에 대한 확장공사를 1996년 착공,지난 8일 준공했다.

◇차량 정체=부산에서 동김해 인터체인지로 진입하는 차량은 부산시 만덕동에서 동김해까지 오는데 10분밖에 안 걸리지만 요금소 통과하는데 20∼30분이 걸리고 있다.동김해 인터체인지 ·서김해 인터체인지 등 도심 교차로와 가까운 요금소의 차량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동김해 요금소는 고속도로 본선과 요금소까지 2백50m밖에 되지 않는데다 요금소를 빠져 나오면 불과 1백30m지점에 국도14호선과 만나는 교차로가 있다.

요금을 내기 위해 대기하는 도로 길이가 짧아 낮시간에도 고속도로 본선까지 차량이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김해와 진례요금소 사정도 비슷하다.요금소 부스가 서너 개에 불과한데다 대기차로도 짧아 차량정체가 극심하다.

김해 YMCA 박영태(朴英泰) 간사는 “고속도로와 가까운 4거리는 지하차도를 만들고 교통량이 많은 요금소 게이트를 늘리는 등 시설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설미비=상행선(부산 →진주 ·대구)창원분기점의 경우 부산에서 마산으로 가려는 차량이 마산요금소 쪽으로 가지 못하고 북창원(마금산 온천)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편도 4차로 중 1 ·2차로는 진주 ·대구방면이고 3 ·4차로는 마산방면이지만 이정표가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창원분기점 주변에는 진입로를 찾지 못한 차량들이 갑자기 차로를 바꾸거나 제동을 거는 경우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장유요금소는 창원에서 서부산(사상) ·북부산(김해 ·동래) ·장유 등 세 방향의 진입로가 헷갈리게 돼있다.창원에서 진입하다 보면 3차로는 서부산,1 ·2차로는 북부산과 장유읍 방면이지만 북부산과 장유읍 진입로를 혼동하기 십상이다.

확장된 8차로 구간에 무인 과속단속기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아 차량들이 과속을 일삼는 것도 문제다.실제로 고속순찰대가 이동식 과속단속기로 단속한 결과 요즘 하루 2천 여건씩 단속되고 있다.속도도 절반 이상이 시속 1백30∼1백40㎞로 질주,자동차 경주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요금인상 반발=가락 인터체인지 부근 주민들로 구성된 서부산 시민협의회(공동대표 황규성)는 “가락 인터체인지 ∼ 서부산 요금소간 거리가 4.5㎞에 불과한데도 1천1백 원의 요금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요금을 내려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진주∼마산간도 종전에는 1천6백원이었으나 폐쇄식으로 바뀐 뒤 44% 오른 2천3백원의 요금을 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경남본부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바뀐 도로여건에 적응을 못해 차량정체가 심하다”며 “부실한 도로시설물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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