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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먹거리 비위생·오염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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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본사 취재팀이 식품의약품안전청.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국립식물검역소 등의 올해 검사.검역 결과를 분석한 결과, 비위생적인 중국산 농수산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중금속 오염=수산물품질검사원 인천지원은 올들어 일곱차례나 기준치를 초과한 카드뮴(4건).수은(2건).납(1건) 등 중금속이 든 수산물을 적발했다.

수산물품질검사원 부산지원 관계자는 "두달여 전 냉동문어에서 폐(廢)건전지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중 수출입수산물 위생관리 약정이 발효된 지난 7월 이후에만도 일곱차례나 납덩이가 검출됐다.

카드뮴을 다량 섭취하면 구토.설사.복통 등 소화기 장애와 폐수종.폐렴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인체에 쌓이는 납은 장기간 섭취하면 신경계와 뇌가 손상되고 신장질환.불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 이산화황 검출=인천항 인근의 식의약청 경인청(京仁廳). 가공식품의 위생검사를 하는 이곳에서 지난 한달새 11건의 중국산 농산물이 부적합 처분을 받았다. 이중 9건이 이산화황 기준 초과가 원인이었다.

이산화황은 농산물을 연탄불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스며든 연탄성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식의약청 이철원 식품첨가물평가부장은 "무말랭이.칡.도라지 등 가열하지 않고 날로 먹는 농산물에 이산화황이 기준치 이상 함유돼 있을 경우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세균 오염=올들어 식의약청 경인청에서 부적합 처리된 중국산 가공식품 63건 중 9건이 대장균 등 미생물 오염 때문이었다. 화분가공식품.인삼분말.고추냉이가공품.떡류.천연향신료 등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원로 식품위생학자인 이서래 박사는 "병원성 대장균인 O-157균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장균 자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가공식품에 대장균이 들어있다면 가공과정이 비위생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비아그라 함유식품=최근 식의약청 경인청 검사요원들은 중국산 식품류를 정밀 검사하던 중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구연산 실데나필'을 발견했다. 이 성분은 술.혼합음료.인삼분말.인삼캅셀제품 등에서 모두 6건이 검출됐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형기 교수는 "비아그라 성분은 심혈관계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며 "특히 협심증 등 심장병.고혈압 환자에게 비아그라 성분이 든 음료나 술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박태균.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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