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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피플] 코소보 첫 총선 승리 LDK 당수 루고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7일 실시된 코소보 첫 총선에서 승리한 코소보 알바니아 민족동맹(LDK)을 이끌고 있는 이브라힘 루고바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 치하의 압제에 끈질기게 저항해온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

프랑스 유학파로 항상 실크 스카프를 착용하고 다니는 루고바는 다른 알바니아계 정당인 코소보 민주동맹(PDK)이나 코소보 미래연대(AAK) 지도자들처럼 이번 총선에서 코소보 독립을 주장했으나 교수이자 작가 출신이라는 배경과 십수년간 비폭력 저항운동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국민의 남다른 지지를 받았다.

한때 루고바는 온건노선 때문에 강경파로부터 나약하다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1998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 공습 당시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과 만나는 장면이 TV에 방영되면서 인기가 급락, 이탈리아 망명길에 오르는 신세가 됐다.

지난해 7월 귀국한 루고바는 자신이 90년대 반체제 운동을 주도함으로써 교육.세금.의료분야에서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평등권이 실현됐다고 주장하는 등 '준비된 지도자'임을 강조해 코소보 자치주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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