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대입 정시] 정시모집 지원 이것이 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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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국민은행 주최 ‘2005 대입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한 수험생이 2005 배치참고표를 보고 있다. 박종근 기자

정시모집 요강이 발표됐다. 입시의 성패를 가를 지원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다듬을 때다.

올해는 수능시험의 원점수가 사라지고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만 쓴다. 수험생마다 응시한 영역이 저마다 다른 '선택형' 수능이 처음 적용됐다. 대학.계열.학과별로 수능의 어느 영역을 반영하고 가점을 주는지가 제각각이다. 결국 어느 대학, 어떤 학과에 들어갈지 자신의 희망과 적성을 충분히 감안해 지원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가채점한 원점수에 집착하지 말고 적성과 희망에 맞는 대학을 여럿 고른 뒤 대학별 입시요강을 숙지하라"며 "12월 14일 성적이 발표된 뒤 전략을 다시 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 표준점수 감안해야=쉬웠던 과목에서는 자신이 받은 원점수보다 낮게, 어려웠다면 자기 점수보다 다소 높게 표준점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까지 학교와 입시학원의 영역별 가채점 결과를 종합해 보면 언어와 수리 '나'형, 사회탐구 등은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리 '가'형과 외국어, 과학탐구 쪽은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다.

원점수와 표준점수의 상관관계는 미리 알 수 없지만 지난 6, 9월 두 차례 모의고사를 보면 상위권의 경우 원점수와 ±5점의 변화가 있었다.

◆ 지망대학 '포트폴리오' 구상해야=정시모집에는 세 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가'군 전형은 12월 28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나'군은 내년 1월 12일부터 23일까지, '다'군은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다. 입시 전문가들은 세 번의 기회 중 한 번은 합격 위주로 안전하게, 한 번은 적정 수준으로, 나머지 한 번은 소신 지원하라고 권한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모집군별로 심사숙고해 2~3개의 지망대학을 정해 두고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수능시험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줄어 많은 대학의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므로 처음부터 하향지원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의예과 등 의학 관련 학과와 교대.사범대 등은 최근 수년간 경쟁률과 합격선이 오르고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군별로 지망 대학을 정했으면 전형요소와 일정 등을 기록해 두는 게 좋다.

◆ 대학별 전형요소 꼼꼼히=정시모집은 대학별로 전형방법이 예년에 비해 훨씬 다양하다. 따라서 지망대학을 선정할 때도 이를 감안해야 한다.

우선 지망대학이 논술고사나 면접.구술고사를 보는지 살펴야 한다.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생부와 수능을 함께 보는지, 또는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같은 수능이라도 어느 영역을 반영하는지, 반영할 경우 표준점수나 백분위 중 어느 쪽을 쓰는지도 저마다 다르다. 올해의 경우 서울대 등 과목별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일부 대학 외에는 학생부의 실질 반영비율은 대체로 낮은 편이다.

◆ 논술.면접 철저히 준비=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정시에서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은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20여개다. 면접.구술고사를 보는 곳은 서울대.경북대.전남대 등 45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에 지망하는 학생들의 학생부와 수능 성적은 엇비슷하다. 따라서 논술 점수 등이 사실상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논술이나 면접을 보는 대학.모집단위를 희망한다면 이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한다. 교육대와 사범대는 교직 적성 인성검사를 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의 실제 반영률이 낮더라도 기말고사 등 고교 생활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학생부는 12월 3일까지의 기록을 담게 되므로 이날까지 기록되는 모든 성적과 출결 상황이 입시에 영향을 준다.

이승녕 기자 <francis@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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