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때리고 달래는' 라마단 작전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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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은 라마단(이슬람 금식월)을 맞아 아프가니스탄 내 잔존 탈레반 세력과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거점에 대한 공습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한편 이슬람권을 다독이기 위해 전방위 외교전을 펼치는 등 '때리고 달래기' 작전에 박차를 가했다.

미군 폭격기들은 주말에도 남부의 칸다하르와 북부의 쿤두즈.카나바드 등 마지막 남은 탈레반 거점들에 대한 파상공습을 계속했다.

탈레반의 본거지인 칸다하르의 전황이 혼미한 가운데 탈레반 병사들은 서부 파라주(州)에서도 퇴각했다고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이 1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파라주에서 퇴각한 탈레반 병사들이 남동부 헬만드주로 이동 중이며 파라시(市)에서는 각 종파들에 의한 약탈 및 총격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탈레반군은 17일 칸다하르 퇴각설을 부인했다. 탈레반측 대변인 모하마드 타옙 아가는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칸다하르와 인근 지역들을 수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칸다하르 시내와 외곽에서 수천명의 전사들이 반격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6일 이슬람 국가들에 라마단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이슬람권 대사 50여명을 19일 저녁 백악관으로 초청, 기도회를 갖기로 하는 등 이슬람권 끌어안기에 나섰다.

[워싱턴=김진 특파원.서울=유권하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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