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가 온다” 달아오르는 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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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에 육상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볼트가 공중을 찌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참가 선수들이 도착하기 시작해서다. 가장 먼저 대구에 온 선수는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8·자메이카). 여자 100m에 출전하는 그는 베이징 올림픽 200m 금메달리스트다. 이후 18일까지 차례로 국내외 선수 200여 명이 대구를 찾는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는 15일 대구공항에 도착한다. 볼트는 지난해 열린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9초58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손가락으로 공중을 찌르는 세리머니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대구시는 이날 대구공항에서 볼트의 환영행사를 연다. 30여 명의 서포터즈가 자메이카 국기를 흔들며 볼트를 환영하고 화환도 걸어 준다. 이어 5㎞ 가량 떨어진 인터불고호텔로 이동한다. 앞에는 경찰 사이드카가, 뒤에는 경호차량이 뒤따른다. 조직위의 한만수 기획팀장은 “볼트가 세계적인 스타인 만큼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가 선수 중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조직위는 볼트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 에쿠스 3500cc급 승용차를 제공할 예정이다. 묵을 방도 주니어 스위트룸으로 결정됐다. 하루 투숙료가 50만원이다. 객실에 설치된 킹사이즈 침대(폭 180㎝, 길이 210㎝)가 적어 침대 끝에 길이 50㎝짜리 ‘베드 벤치(Bed Bench)’를 덧댈 예정이다. 볼트의 키는 195㎝다.

조직위는 안전 문제도 부쩍 신경 쓰고 있다. 호텔 앞에는 경찰관·소방구급대원·경호요원 등 20여 명이 24시간 감시한다. 현장에는 안전상황실도 차려진다.

‘볼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입장권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조직위는 유료 관람석 3만3200석 가운데 12일까지 4만4000여 장이 팔렸다고 밝혔다. 육상꿈나무·자원봉사 등 초청 관람객도 8811명에 이른다. 조직위는 경기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는 사람을 고려해 경기장의 전체 관람석 6만6000여 석을 모두 개방하기로 했다.

조직위 문동후 부위원장은 “대회가 다가오면서 볼트 등 세계적인 선수의 역동적인 질주를 현장에서 지켜 보려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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