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투발루 군도, 나라 전체가 '바다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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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 AFP=연합]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 군도 주민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해수면이 위험수위까지 올라와 2002년 국토를 포기할 예정이라고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제환경보호단체 '지구정책연구소'가 15일 밝혔다.

이 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이날 성명에서 "투발루의 지도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바다와의 싸움에서 패배를 인정, 조국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뉴질랜드가 투발루 군도의 주민 1만1천명 전원을 받아들이기로 동의했으며, 이에 따라 주민들의 이주가 2002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은 폴리네시아 국가가 해수면 상승으로 국민들이 떠나는 첫번째 나라이지만 이 나라가 그같은 상황에 처하는 마지막 나라는 아닐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지구환경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했다.

브라운 소장은 "호주가 투발루 국민들을 단 한 명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뉴질랜드는 투발루의 모든 국민을 받아들이기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호주는 지난 7월 투발루 주민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자국 이민법 개정을 거부했다.

9개의 산호초로 이뤄져 있는 투발루는 인구가 9천명이며 전체 면적은 27㎢로 세계에서 넷째로 작은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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