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유행, 책가방서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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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우리 아이들의 필수품은 뭘까.

중앙일보 어린이 명예기자 11명이 초등학교 아이들 가방 속을 살짝 들여다 봤어요. 학교 급식을 먹지만 수저는 각자 갖고 가기 때문에 수저통은 필수예요. 거울과 빗, 샘플 로션이랑 립글로스, 딱지랑 공기돌, 게임기는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요. 그러면 요즘 아이들에게 유행하는 건 뭔지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미니 포커카드

가로 2㎝, 세로 4㎝ 정도의 작은 포커 카드예요. 크기만 작을 뿐 모양은 보통 포커 카드랑 똑같아요.

원래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포커가 담겨 있는 모양의 열쇠고리예요. 하지만 플라스틱 통을 열어서 포커 카드를 꺼낼 수 있답니다.

이 작은 포커는 선생님께 들키지 않고 몰래 카드 게임을 하는데 써요. 카드 게임은 여자아이들이 더 많이 해요. 한판에 1백원을 걸고 내기하는 친구들도 있대요.

미니 포커는 선생님에게 들키면 모두 뺏기기 때문에 가방 속에 꼭꼭 숨겨뒀어요.

#십자수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십자수가 유행이에요. 귀여운 그림과 예쁜 색깔이 마음에 든대요.또 십자수는 어린이들도 쉽게 할 수 있거든요. 용돈을 받으면 제일 먼저 십자수 재료부터 사는 친구들도 많아요.

십자수 재료는 동네 십자수 가게에서도 살 수 있지만 학교 앞 문방구에서도 간단한 견본이랑 실은 다 팔아요.

어린이들은 대부분 열쇠고리처럼 작은 걸 만들지만 쿠션처럼 큰 작품을 만드는 친구들도 있어요.십자수는 남자 아이들이 더 열심이랍니다.

#편지지

초등학생 잡지에서 부록이나 별매로 파는 편지지예요. 고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랍니다.

편지지를 잘라 낸 뒤 조립해 만드는 입체 편지지, 각종 영화 포스터를 아이들의 이야기로 바꿔 만든 패러디 편지지, 똥이나 화장실 등을 배경으로 그린 엽기 편지지 등 다양한 그림과 내용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끌고 있어요.

친구들끼리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우정을 확인해요.서로 다른 모양의 편지지는 맞바꾸기도 해요.

#가짜 반지

진짜 금은 보석이 아니라 색깔만 흉내낸 장신구.아이들끼리는 가짜 목걸이.반지를 '쓰댕 목걸이.반지'라고 표현해요. 이성 친구랑 오백원짜리 커플 링을 나눠 끼기도 해요.

한 때 팔찌 수십개를 한꺼번에 끼고 다니는 게 유행하기도 했었대요.가짜 장신구는 남자 아이들이 더 좋아해요.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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