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항공기 추락 조사] NTSB 음성장치 해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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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12일 JFK 국제공항 이륙 직후 뉴욕시내 주택가에 추락한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에서 이륙 직후 동체가 두차례에 걸쳐 덜거덕거리는 진동음이 확인됐다고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13일 밝혔다.

NTSB는 이날 사고기의 음성기록장치를 해독한 결과 활주로 이륙 직후 기체가 심하게 덜거덕거렸으며, 이륙 2분24초 후 "기체를 제어할 수 없다"는 조종사들의 대화를 마지막으로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NTSB는 사고원인을 엔진 내부의 고장으로 단정하지 않고 있으며, 사고 당일 회수한 비행기록장치의 해독을 서두르고 있다.

음성기록장치에 따르면 사고기는 활주로 이륙 직후 기체가 한차례 덜거덕거렸으며,이어 기장이 "바로 앞에 이륙한 대형 항공기의 영향으로 기류가 불규칙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7초 후 기체가 또 한차례 흔들렸고, 곧바로 "엔진 최대출력"이라는 부기장의 목소리가 녹음됐다. 이후 기장과 부기장간의 "기체를 제어할 수 없다"는 대화를 마지막으로 비행기가 추락했다. 이륙 시점에선 아무런 이상이 보고되지 않았다.

NTSB의 조지 블랙 대변인은 "엔진내부의 고장을 나타내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이.착륙시 비행기 사고를 유발하는 '새의 엔진침입(버드 스트라이크)'의 가능성을 부인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서울=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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