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이모저모] 오마르 "도망자는 참수" 항전 독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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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부동맹의 카불 장악에 대해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는 탈레반군에 항전을 지시했다.

○…오마르는 13일 오후 4시30분쯤 탈레반의 무전기를 이용한 연설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보도했다.

AIP는 오마르가 "나는 전사들이 지휘관의 명령에 절대복종할 것을 지시한다. 저항과 전투를 계속하라"며 "적들의 선전에 현혹되지 말라. 겁쟁이처럼 도망치는 자들은 참수당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AIP는 또 오마르가 남부지방의 한 탈레반 거점에 머무르고 있다며 서방 언론의 오마르 피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치 통신은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 망명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오마르가 최근 파키스탄으로 도피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란 IRNA통신은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인용, "오사마 빈 라덴과 오마르가 무사하다"고 보도했다.

○…메리 로빈슨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13일 "북부동맹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한 후 구호 물자가 약탈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세계는 보복 행위나 민간인 유린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빈슨 판무관은 "폭력 행위를 하는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처벌이 있을 것"이라면서 "북부동맹을 이끄는 자들은 과거 인권 침해의 기록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카불에서 퇴각할 때 금융시장에서 수백만달러를 훔쳐갔다고 환전상들이 말했다.

카불 샤라에샤자다 환전시장의 대표 하지 아민 잔 호스티는 "그들은 돈 외에 컴퓨터.카펫.차 주전자 할 것 없이 모두 가져갔다"면서 "이런 약탈 행위는 아프가니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인.이슬람에 대한 범죄"라고 성토했다.

○…카타르의 위성 방송국 알 자지라의 카불 지국이 13일 새벽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미사일 공격 목표가 알 자지라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AP.BBC 지국도 함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 자지라는 기물이 완전히 파괴됐지만 새벽 시간이라 희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홍수현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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