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2010 ‘더 뮤지컬 어워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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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내 최고 뮤지컬 잔치인 ‘더 뮤지컬 어워즈’(한국뮤지컬협회·중앙일보 주최)의 윤곽이 드러났다. 4회째를 맞아 ‘상차림’이 훨씬 풍성해졌다. 다음 달 7일 행사(세종문화회관 대극장)를 앞두고 12일 발표된 후보작(자)들을 보면 한국 뮤지컬의 다양성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가요·무용 등과 만나며 대중문화의 큰 축으로 커가고 있는 한국 뮤지컬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돌 스타부터 정상급 발레리나, 미스코리아 출신까지 배우들의 층도 훨씬 두터워졌다. 지난 한 해 우리 뮤지컬계를 결산하는 시금석과 같다.

#안중근 vs 모차르트

안중근 의사의 평화정신을 재조명한 뮤지컬 ‘영웅’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정성화(왼쪽)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오른쪽은 시아준수가 나온 ‘모차르트!’의 한 장면. [에이콤·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신인상 후보가 흥미롭다. 남자 부문에선 동방신기 멤버였던 시아준수(본명 김준수)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에녹(로미오 앤 줄리엣)·전동석(노트르담 드 파리)·주원(스프링 어웨이크닝)·최수형(노트르담 드 파리) 등이 후보로 선정됐다. 아이돌 스타 대 뮤지컬 배우의 대결 구도다.

여자 부문은 더욱 다채롭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국내 발레계의 최고 스타인 김주원씨가 노래 없이 춤만으로 공연되는 ‘컨택트’에서 빼어난 댄스 실력을 보여주며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이하늬씨는 ‘금발이 너무해’의 엘우즈 역을 발랄하게 소화해 이름을 올렸다. 김유영(스프링 어웨이크닝)·정단영(오페라의 유령)·정운선(내 마음의 풍금) 등과 경쟁을 펼친다.

큰 틀에선 창작 뮤지컬 ‘영웅’(10개 부문 후보)과 라이선스 뮤지컬 ‘모차르트!’(9개 부문 후보)가 양분하는 모양새다. 두 작품이 남우주연·남우조연·연출·안무 등 노른자위 6개 부문에서 맞붙는다.

#한 지붕 맞대결

‘몬테크리스토’에서 여주인공 메르세데스역에 더블 캐스팅된 옥주현·차지연이 나란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 작품에서 각기 다른 배역으로 동일 부문 후보에 오른 경우도 있다. ‘모차르트!’에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을 연기한 신영숙과 콘스탄체베버로 나온 정선아는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로 선정됐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그랭구와르와 페뷔스를 연기해 함께 남자신인상 후보가 된 전동석·최수형도 비슷한 경우다.

한 명의 창작자가 다른 작품으로 동시에 후보가 되기도 했다. 안무가 이란영씨는 ‘영웅’과 ‘모차르트!’로,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씨는 ‘영웅’과 ‘퀴스쇼’로, 음악감독 이성준씨는 ‘모차르트!’와 ‘살인마잭’으로 각각 안무상·무대미술상·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작품·인물 안배보다 실력만을 평가하는 ‘더 뮤지컬 어워즈’의 특징이다.

#간결해진 심사

심사 방법도 명료해졌다. 과거 일반인과 뮤지컬 관계자를 본심에 반영한 데 비해 올해는 7명의 본심심사위원단(70%)과 50명의 공연담당 기자단의 투표(30%)만으로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윤호진 집행위원장은 “뮤지컬 제작과 직접 연관이 없는 사람들로 심사단을 꾸려 심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100% 팬 투표로 결정되는 ‘라운지 인기 스타상’은 BC카드 라운지 홈페이지(http://loung.bccard.com)에서 17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된다.


최민우 기자



◆더 뮤지컬 어워즈 집행위원회

▶ 공동 집행위원장

윤호진 한국뮤지컬협회장

김수길 중앙일보 부발행인

▶ 집행위원 (가나다 순)

김병석 CJ엔터테인먼트 상무

김의준 LG아트센터 대표

김종혁 중앙일보 문화스포츠부문 에디터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

유희성 뮤지컬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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