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당진 후판공장 준공…국내 만성 공급 부족 풀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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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12일 준공식을 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 동국제강 당진 후판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동국제강이 12일 충남 당진 후판공장 준공식을 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당진 공장은 연산 150만t 규모다. 이로써 기존의 포항공장을 포함해 총 3개의 후판 공장에서 연 440만t의 맞춤형 후판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후판은 보통 두께가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으로 주로 선박, 건설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이다. 동국제강은 1971년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한 업체다. 이날 준공식에는 장세주 회장과 포스코 정준양 회장, 지식경제부 최경환 장관 등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장 회장은 이날 “당진 후판공장은 명품 후판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공장”이라며 “오늘은 새 공장을 준공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브라질에 고로 제철소를 확보해 1000만t의 철강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당진 공장 본격 가동과 함께 브라질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사업 타당성 검토를 완료했다.

최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 철강 종가로서 자존심을 지킨 (창업주) 고 장경호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동국제강이 제2의 도약을 하는 날”이라며 “국내 철강업계도 품질 고급화와 차별화된 기술개발, 친환경 투자를 계속해야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선대) 고 장상태 회장과의 우정을 되새기며 심심한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이번 후판 공장 가동으로 만성적인 공급 부족을 겪어온 국내 조선·중공업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후판 시장은 2008년 780만t을 수입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공급 부족 상태로, 당진 공장 준공으로 올해만 8억 달러의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1조5000억원의 매출 증대와 1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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