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5부작 다큐 '중동' 29일부터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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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 그리고 풍운아 아라파트의 사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중동. 최근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공격 대상에 포함된 한국. 이제 중동 문제는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중동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올바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MBC는 창사특집으로 5부작 다큐멘터리 '중동'(사진)을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일 밤 11시5분 방송한다.

세계의 화약고로 통하는 중동 문제의 근원과 본질을 파헤쳤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부터 미국의 이라크 침공, 사담 후세인 이후의 이라크 권력 이동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본다.

제작진은 빗발치는 총탄과 테러의 땅 중동 속으로 뛰어들었다. 현지인 직격 인터뷰 등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1부 '21세기의 게토, 팔레스타인'(29일) 편을 시작으로, '누구의 땅인가'(30일), '알카에다'(12월 1일), '이란, 중동의 힘으로 떠오르다'(2일), '바그다드'(3일) 편이 이어진다.

1부에선 전쟁 같은 일상을 버텨 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소년들의 저항과 외침을 들어본다. 마을 농장에 들어온 이스라엘의 탱크와 불도저. 건물을 부수고 농장을 망가뜨리는 끔찍한 '괴물' 앞에서 아이들은 너나 할것없이 돌멩이를 집어든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에 불과하지만 소년들은 상처받은 자존심을 그렇게라도 드러낸다고 한다.

사실 이스라엘인도 팔레스타인 사람도 거슬러 올라가면 아브라함의 한 후예다. 그러나 지금은 이웃에 살면서도 서로 적처럼 으르렁댄다. 2부는 이런 두 민족이 공존할 길은 없는지 묻고 있다.

이어 3부에선 이슬람 전투주의를 표방한 국제적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알카에다의 1인자 빈 라덴의 실체를 조명한다. 4부는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격동을, 5부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세태를 소개한다.

미국의 바그다드 함락 이후 1년 7개월이 지난 지금 바그다드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7일 이라크 전역에 60일간의 '비상상태'가 선포된 가운데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바그다드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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