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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국민은행주 상장 첫날 27.8% 상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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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9일 서울 증시에서는 신규 상장된 통합 국민은행의 약진이 단연 돋보였다.

이날 국민은행은 기준가(3만3천8백원)보다 27.8% 상승한 4만3천2백원으로 마감해 시가 총액 5위(12조9천4백60억원)에 올랐다. 시가 총액은 합병 전보다 무려 2조원 가량 늘었다. 은행 합병이 일단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날 기준가의 90~2백%에서 호가 접수를 받아 4만2천원의 시초가로 출발한 뒤 오후 한때 4만4천5백원까지 상승해 한국전력을 누르고 시가총액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은행업종지수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60%에 달했다.

삼성증권의 백운 금융팀장은 "국내 상업은행 시장의 35~40%를 차지하는 대형은행인 데다 올해 순이익이 1조6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신규지원에서 손을 떼 추가부실의 우려가 작은 데다 김정태 은행장에 대한 대표이사(CEO)프리미엄도 국민은행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화증권은 "2천9백만명에 이르는 고객을 갖고 있고,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내년 순이익은 2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국민은행을 7백13억원어치 순매수해 지분율을 68%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펀드별로 국민.주택은행을 각각 6~7%씩 편입했던 기관투자가들은 두 은행의 통합에 따라 10%룰(펀드 투자금액의 10%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없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1천2백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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