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지라 TV, 빈 라덴 아들4명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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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대(對)아프가니스탄 전쟁과정에서 중동의 CNN으로 떠오른 카타르의 알 자지라 TV가 7일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들을 특종 공개했다.

알 자지라 TV가 이날 공개한 4명의 아들들은 그들의 아버지처럼 이슬람을 찬양했다.

이들의 이름은 함자.모하마드.칼리드.라덴이며 나이는 10~18세 정도. 이들은 지난 3일 탈레반군이 '미군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한 아프가니스탄 중동부의 '가즈니'지역을 수색 중인 탈레반군과 아랍계 전사들과 함께 화면에 잡혔다.

아들들의 표정은 밝았고 이 가운데 앳된 소년티가 역력한 함자라는 이름의 아들은 미군 헬기 잔해로 추정되는 파편을 들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함자는 또 카불시를 찬양하고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를 '인격과 자부심의 상징'으로 칭송하는 시를 고대 아랍어로 읊기도 했다.

이들이 어떻게 탈레반과 함께 있게 됐는지에 대해 이 방송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함자가 시를 읊는 동안 청년티가 역력한 모하마드는 로켓 발사기를 둘러메고 잔해 주변을 돌아다녀 아들들도 아버지처럼 '성전(聖戰)'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인상을 주고 있다. 빈 라덴은 여러 명의 아내를 두고 자식도 많이 낳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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