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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들이 말하는 '어린이 화장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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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립글로스.립스틱.파우더.향수….

어린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문구점이나 팬시점에서 파는 화장품들이에요. 엄마 화장대에만 있는 물건들은 아니랍니다.

여자 초등학생들 사이에 화장이 얼마나 파고 들었을까요. 화장을 하는 이유가 뭔지도 궁금해요.

서울 노원구에 있는 A문구점. 여러 가지 모양의 립글로스와 향수, 립 펜슬 등 10대들을 위한 화장품이 진열돼 있어요. 립글로스는 하나에 1천~2천원선, 향수도 하나에 3천~4천원으로 어른 화장품에 비해 저렴해요.

서울 중구 K초등학교 앞 문방구에도 1천원짜리 립글로스와 3천5백원짜리 향수를 팔고 있어요. 주인 아저씨는 립글로스는 값이 싸 초등학생들이 많이 산다고 했어요.

실제로 어린이들이 화장품을 많이 쓰는지 중앙일보 어린이 명예기자들에게 물어봤어요.

권정효(여.노일초등 3년):학교 앞 문방구에 립스틱이랑 매니큐어를 뽑는 기계가 있어요. 화장품을 12개나 가지고 있는 애들도 있어요.

형윤정(여.우이초등 5년):어떤 친구들은 10대 전용 화장품이랑 화장 지우는 비누도 써요. 서울의 압구정동이나 신촌을 돌아다니면서 화장품을 사기도 해요. 화장하는 아이들은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한테 잘 보이려고, 예뻐 보이려고, 인기가 많아지려고 등등의 이유를 대요.

함정주(여.목원초등 5년):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투명 메이크업이라면서 표시 안나게 화장하고 오는 친구들도 있어요. 남자 애들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나□"라면서 놀려요.

그러면 화장하는 아이들은 "화장품은 여자 얼굴을 빛내는데, 나이가 어리다고 안될 것 어디 있어□"라고 말해요. 화장하기 싫다는 애들은 반에서 5명 정도밖에 안돼요. 중학교 가면 염색이나 화장 같은 거 못하니까 지금 해야겠대요.

장혜지(여.잠원초등 6년):아이들은 평소엔 보통 입술이 트지 말라고 립글로스만 발라요.하지만 졸업 사진 찍을 때는 화장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대부분 화장 때문에 사진을 망쳤다고 울상이었어요.

유승환(남.고양 오마초등 5년):남자애들은 화장 안해요. 하지만 아빠 로션을 잔뜩 바르고 와서 얼굴이 미끌미끌한 친구도 있어요.

이예빈(여.수원 신곡초등 5년):여드름이 창피하다며 파우더를 바르는 경우는 자주 봤어요. 저는 여드름에는 화장을 하면 안좋다고 해서 안해요.

김도형(여.보광초등 6년):저도 여드름에 좋다는 비누를 사용하고 야채나 곡물 같은 재료들을 이용해서 피부 관리를 해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로션 같은 건 몰라도 다른 화장은 벌써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이경희 기자

*** 어린이 화장은

어린 학생들은 화장을 안하는 게 좋아요. 어릴 때부터 파우더 등을 바르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빨리 늙게 된답니다.

꼭 화장을 하고 싶다면 파우더보다는 크림으로 된 화장품을 살짝 바르는 게 좋아요. 마스카라나 립글로스도 투명한 것을 쓰세요. 화장 전후에 기초화장과 세안을 꼼꼼하게 하는 것도 중요해요. <메이크업 전문가 고원혜>

지성.중성.건성.복합성 등 자신의 피부 특징에 맞는 화장품을 사용해야 해요. 화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잘못된 화장으로 피부염이나 여드름에 시달릴 수 있어요.

문제가 생기거나 여드름이 있으면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게 좋아요. 여드름은 흉터가 남으니 절대 손톱으로 짜지 마세요. <강남예인피부과 조윤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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