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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공습 한달 각국 신문 반응] 일본 마이니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국과 영국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지 4주가 지났다. 탈레반이 변함없는 항전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군사작전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눈에 띄는 공습의 성과가 없고, 아프가니스탄 국내 군사.정치정세에도 두드러진 변화가 없다.

뉴욕에서 10일 열리는 유엔총회, 그리고 이슬람의 라마단(금식월)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결속이 흔들릴 수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군사작전의 이유와 목적을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차별 테러는 용납될 수 없다. 이번 군사작전은 국제사회의 반테러 결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테러조직을 비호하는 탈레반 세력을 무력화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국제재판에 회부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다.

동시에 아프가니스탄을 두번 다시 테러의 온상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정치적 목적이 포함돼 있다. 정치적 해결 없이는 난민과 빈곤.기아문제를 풀 수가 없기 때문이다. 20년이 넘는 아프가니스탄의 전란이 말해주듯 그 어떤 목적도 단기간에 달성되지는 않는다.

정보기술(IT)화 시대의 '극장형'전투라고 하지만,전선이 복잡해지고 특수부대의 드러나지 않는 활동으로 작전의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유럽과 미국의 여론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물론 전쟁에서 오폭과 민간인의 희생은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테러를 근절한다는 이번 전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인내해야 한다. 작전의 목적을 세계가 확인하고, 흔들리지 않는 결속력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리=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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