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홍보 동영상 ‘립덥’ 백화점 인턴사원들이 만들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1면

‘보라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백화점 계단을 오르자, 빌리 조엘의 업타운 걸(Uptown Girl) 노래에 맞춰 점원들이 춤을 추며 반갑게 맞는다. 층층마다 기다리던 점원들은 익살스러운 동작으로 매장을 소개한다. 쇼핑을 마친 여성이 옥상에 다다르자 백화점에서 만났던 점원들이 한데 모여 환호성을 지른다’.

신세계백화점 인턴직원들이 만든 3분40초짜리 백화점 홍보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손님이 쇼핑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담으면서 서울 충무로 본점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기획·연출부터 출연까지 모두 지난겨울 이 백화점에서 인턴을 마친 대학생들이 맡았다. 형식은 요즘 해외에서 새로운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유행하고 있는 ‘립덥(Lipdub)’. 립덥은 ‘립싱크(lip sync)’와 ‘더빙(dubbing)’의 합성어로, 음악에 맞춰 출연자들이 입을 뻥긋거리면서 춤을 추고 연기를 한다. 신세계는 매년 인턴들에게 과제를 내는데, 올해 과제는 ‘본관 홍보용 립덥 제작’이었다.

이 동영상은 ‘국내 최초 립덥’이란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관심을 모았다. ‘유튜브’ 사이트에서 4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 동영상이 인기를 끌자 백화점도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내 방송·게시판에 동영상을 띄우는 한편, 파워블로거 직원의 블로그에도 동영상을 게시했다.

조만간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동영상은 포털 사이트에서 ‘립덥’으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이들 인턴은 전원 올 하반기 신입사원으로 채용된다.

김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