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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프간 파병 결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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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독일은 미국 주도의 대 테러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3천9백명의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키로 했다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6일 밝혔다.

슈뢰더 총리의 파병 결정은 최근 독일을 포함한 유럽 각국에서 반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병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파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슈뢰더 총리는 이에 앞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각 정당 지도자들을 만나 참전 방침을 전했다. 슈뢰더 총리는 7일 국무회의를 열어 파병을 의결한 뒤 의회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슈뢰더 총리는 미국으로부터 공군 수송부대를 포함한 해군.화생방.의료부대 등 지원병력 파견을 요청받았다고 밝힌 뒤 현재로선 지상군을 파견하거나 전투기 공습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회에 제출하는 안에는 파병기간이 1년으로 제한돼 있지만 필요할 경우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직후 미국에 대해 '무제한의 연대'를 표명하면서 군사적인 지원을 약속했었다.

독일은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슬라비아 공습에 참여함으로써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외국에 군대를 파견했다. 현재는 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 나토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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