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토털 농구-골밑 파워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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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시범경기 없이 정규리그를 시작한 올시즌 프로농구 1라운드는 탐색전 성격이 강하다. 라이벌들의 장단점을 파악,장기전에 대비해야 하지만 '승리'라는 또 한마리의 토끼도 포기할 수 없다.

6일 KCC 이지스-SK 빅스, 7일 SK 나이츠-LG 세이커스전은 주중의 빅카드.'토털 농구'를 내세운 이지스와 골밑 파워를 자랑하는 빅스의 대결은 내용이,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사투를 벌인 나이츠와 세이커스의 첫판은 결과가 궁금하다.

이지스의 토털농구는 정통 센터가 없는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선택됐다. 키가 큰 포워드들이 주전으로 뛰되 단신 수비수를 상대하는 선수가 골밑을 주로 공략하고, 장신 수비수는 외곽으로 유인해 낸다는 것이 골자다.

빅스의 작전은 조니 맥도웰-얼 아이크가 먼저 골밑을 두들기고 흘러나오는 볼을 문경은 등이 외곽슛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지스의 포워드 5명이 외곽에 포진하는 '올아웃(All Out)' 작전으로 나올 경우 빅스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거리다.

서장훈-조상현 등 나이츠의 주력 멤버는 올시즌 전성기를 맞았다.특히 서선수의 시야와 슛감각,경기 운영능력이 눈부시게 향상됐다.가드 임재현이 다소 부진하지만 포지션 사이의 역할분담이 훌륭해 크게 흠이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도 공격으로 승부하겠다'고 공언한 세이커스는 벌써 두 경기 평균 1백12득점의 가공할 화력을 풀가동하고 있다. 스피드와 장거리포를 앞세운 세이커스의 과감한 작전에 나이츠가 동요없이 맞설지 의문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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