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학애니 페스티벌 부천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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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대학생들의 애니메이션 잔치' 부천 국제대학애니메이션 페스티벌(PISAF)이 10~14일 부천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은 이 행사는 첫해 국내 13개 대학에서 85편이 응모하고 5만6천여명이 관람했으며, 지난해에는 7개국에서 2백38편이 접수됐고 6만8천여명이 다녀가는 등 국내 유일의 대학생 중심의 축제로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올해는 12개국 1백51편이 예선 심사를 거쳐 'PISAF 레코멘데이션 40선'으로 선보인다.

11, 12일 두 차례에 걸쳐 상영된다. 이 중에서 대상 한 편(상금 5백만원)을 포함, 모두 여섯 편이 본상을 받게 된다.

학생 작품이라고 해서 수준이 낮을 거라 생각하면 그야말로 지레짐작이다. 반면 '아키라''마녀 우편배달부 키키'등 일반 상영작은 매니어들에겐 좀 실망스런 메뉴다.

◇ 개막작=최근의 흐름을 반영하는 듯 장.단편 모두 디지털 작품이다. 장편은 디지털드림스튜디오(DDS)가 만든 '런딤'이다.

단편은 안시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았던 '반딧불이의 사랑 이야기'(헝가리)다. 박세형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의 '목각병정 이야기'가 '교수 초청작'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다.

◇ 2001 아카데미 후보작=올해 안시 페스티벌 대상과 아카데미상을 받은 마이클 두덕 더 비트의 '아버지와 딸', 스테판 셰플러의 '가발 만드는 사람', 돈 헤르츠펠트의 '거절'등 세 편이 준비됐다. 이는 국내 대학생들에게 아카데미 후보작의 수준을 가늠케 하기 위한 주최측의 배려다.

◇ 해외 영화제 맛보기=PISAF의 특징 중 하나는 해외의 중소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크록 페스티벌.이탈리아 카툰즈 온 더 베이.헝가리 KAFF 등에서 선정한 36편이 날아왔다. 각각 1회만 상영하므로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매니어라면=일본의 인형 애니메이션 작가인 가와모토 기하치로의 특별전을 놓칠 수 없다. '귀(鬼)''자화상''잠자는 가시공주''도성사'등 70~90년대의 대표작 네편이 마련됐다. '이온 플럭스'로 팬 군단을 이끌고 있는 재미 애니메이터 피터 정이 본선 심사위원으로 내한해 그가 만든 TV CF 컬렉션 등을 보여주고 12일 오후 3시 관객과 대화도 나눈다. '해외 유명작가 컬렉션'의 두 작가, 브루노 보제토와 오즈발도 카반돌리 역시 주최 측이 자신있게 내놓는 프로그램이다.

◇ 알찬 워크숍 프로그램=대학생들의 취업 연계는 PISAF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한솔교육.선우.툰붐 스튜디오 워크숍 등이 참가 후 심사 결과에 따라 장학금을 받거나 인턴 사원으로 취직이 되는 식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래머를 맡은 한창완(34)세종대 교수는 "지방에 산재한 관련 학과 60여개와 수도권에 집중된 업체 4백여개를 서로 연결해주는 '산.학 협동'은 PISAF가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4천원, 중.고생 3천원. 032-325-2061~2.

기선민 기자murph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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