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고교 동일계 대학전형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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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현재 실업계고 1학년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4학년도부터 실업고 졸업생은 4년제 대학의 동일계열 학과에 정원 외 특별전형(정원 3% 이내)으로 입학할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4일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로 존립 위기를 맞고 있는 실업계 고교를 살리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실업교육 육성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고 졸업생은 공대 관련 학과,농고 졸업생은 농대 관련 학과,상고 졸업생은 경영대 등 관련 학과에 실업계고 학생들만의 별도 전형을 통해 진학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제도는 대학들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실효를 거둘 수 없다는 점에서 대학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실업계 고교생의 동일계열 진학은 1982년까지 대학 정원 내 20~30%까지 허용됐으나 83년 폐지됐고, 이후 대학이 정원 내 일부 특별전형에서 실업계고 졸업자를 선발해 왔다.

교육부 김경회 평생교육국장은 "수능 체제가 바뀌는 2005학년도에는 수능에 실업계열을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실업고생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에 대해서는 한 사람당 한개 종목에 한해 무시험으로 기능사 자격증을 주는 방안도 노동부와 협의 중이다.

교육부는 ▶학비 감면 확대▶장학금 수혜율을 36.9%에서 51.9%로 확대▶실습기자재 보유율을 60.6%에서 75%로 확대 등도 내년부터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실업교육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어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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