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중부지점 동호회 105명 성금 유니세프에 기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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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달렸습니다."

이번 대회에 1백5명이 참여한 한국전력 중부지점 직원들은 이날 1백58만원을 모았다. 유니세프 아동구호기금에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지정기탁할 돈이다.

참가신청을 하면서 "달리는 것만 아니라 뭔가 뜻깊은 의미를 찾자"는 이효성(李孝成)지점장의 제안에 전쟁과 기아, 곧 닥칠 혹한의 삼중고(三重苦)를 겪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던 것.

5㎞ 73명, 10㎞ 22명, 하프코스 10명 등 참가자들은 자기가 달린 ㎞당 2천원씩을 거뒀다.

이들은 모두 회사가 남산 기슭에 위치한 덕분에 달리기에 푹 빠진 마라톤 동호회원들.

李지점장이 하프코스를 두번 완주했고, 백승환 영업부장은 풀코스를 네 번 완주한 선수급이다.

다른 직원들도 이번 대회 완주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매주 이틀씩 퇴근시간을 비워 남산길을 달렸다.

동호회 총무 서윤석(徐允錫)과장은 "벚꽃.낙엽.눈꽃 등 계절마다 바뀌는 남산길의 경치가 좋아 달리기를 시작했다"며 "이번 대회는 특히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를 돕는 뜻깊은 행사라는 점에서 모두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최선기 영업운영과장을 따라 5㎞ 코스를 완주한 아들 윤녕(13.봉은중2)군은 "내 또래의 불쌍한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을 돕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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