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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세관박물관' 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특공대 밀수를 아십니까?”

‘특공대 밀수’는 한국전쟁 이후 사회가 혼란한 틈을 타 일본 쓰시마 이즈하라항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폭력적이고 조직적인 밀수수법.10t 남짓한 목선에 탱크엔진 등 고속엔진을 장착하고 당시 세관감시정보다 2∼3배 빠른 속도로 남해안을 누볐다.

부산 ·경남본부세관은 이 같은 밀수자료 등 세관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 국내최초의 세관박물관을 개청 1백18주년 3일 개장한다.

1983년 개청 1백주년을 기념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부산세관 전시실을 개보수,박물관으로 재개장한다.

이곳에 전시된 자료는 부산세관이 보유 또는 기증받은 1만3천 여 점의 소장자료 가운데 주요자료 1천2백점을 골라 선보인다.

세관박물관은 2백17평에 ▶역사의 장 ▶이해의 장 ▶정보의 장(Ι·Ⅱ)▶영상홍보실 ▶휴게실 등 5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역사의 장은 개항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부산항의 변천사,연락선과 페리호 등을 담은 사진,외국세관과 교류기념품 등이 전시된다.

세관업무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이해의 장’에서는 1901년 이후 수출입신고서의 양식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고 관세율표에 따라 품목분류를 직접 해보는 체험코너도 마련돼 있다.

정보의 장에는 특공대밀수와 관련된 자료와 밀수품 은닉수법,세관감시정 등 밀수검거장비 등 밀수의 변천과정이 정리돼 있다.또 최근들어 늘고있는 위조가짜상품 밀수사례 G 식별요령,호랑이 ·표범 ·악어 ·코브라 등 동물박제품과 필로폰 제조기 및 마약샘플과 마약은닉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신일성(愼日晟) 세관장은 “부산세관의 역사가 곧 한국세관의 역사이면서 부산항의 역사와 함께 하기 때문에 세관박물관은 향토사적 가치가 높다”며 “부산시민은 물론 부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늘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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