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애 기자
“승리한다, 한나라당이”
①대통령 지지율 50%=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임기 중반인 지금도 50% 안팎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중도층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정론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②당 지지율 우세=당 지지율은 후보들에겐 ‘쌈짓돈’이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를 빼곤 내내 민주당을 상회한다. 근래 13.8%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리얼미터)도 공개됐다.
③야당의 분열=민주당은 리더십 자체가 혼란스럽다. 주류와 비주류, 호남과 비호남 간 갈등이 깊다. 노회찬(서울)·심상정(경기) 등 대중적 인기가 있는 진보신당 후보들을 끌어안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
④광역단체장 선거에서의 우세=광역단체장 선거의 분위기는 기초단체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곤 한다. 2006년 여권의 수도권 단체장 싹쓸이가 그 예다. 한나라당의 광역단체장 후보 16명 가운데 8명은 재선 또는 3선 도전이고 여론조사상 우위를 보이고 있다.
⑤현역들의 재도전=현직 프리미엄이란 말이 있다.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그만큼 유리할 수 있다.
⑥50대 이상의 결집=한나라당은 50대 이상에서 강세다. 투표율도 높다. 천안함 침몰 사건과 전교조 논란 등 이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만한 이슈들이 잇따르고 있다. 여권에선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말한다.
⑦’조용한’ 선거 분위기=야당은 바람, 여당은 조직으로 이긴다는 게 선거 통설이다. 바람이 불려면 선거 열기가 달아올라야 한다. 근래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도전자들은 “선거분위기가 안 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고 푸념했다.
“아니다, 야권이 이긴다”
①정권 심판론의 위력=역대 지방선거 네 차례 중 세 차례 여권이 패배했다. 모두 임기 중반에 치러진 선거였다. 여권이 이긴 건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지 넉 달 만에 치러진 민선 2기 선거에서였다.
②야당의 숨은 표=재·보선은 물론 지방선거 때 야당 후보들의 표는 여론조사보다 많이 나오곤 했다. 그래서 생긴 말이 ‘숨어있는 5%’론이다. 한나라당에선 “야당 후보 지지율에 12%는 더해야 한다” 고까지 말한다.
③보수의 분열=합친 쪽은 이기고 분열한 쪽은 지는 게 선거의 1법칙이다. 한나라당이 친박연대(현 미래희망연대)와 합당하기로 했다곤 하나, 보수성향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자유선진당의 존재 등 이탈 세력이 적지 않다. 친이·친박 갈등으로 여권 내 결속력도 예전만 못하다.
④지자체장들의 비리=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사실상 지방권력을 장악해왔다. 그러다 보니 비리는 대부분 여권발(發)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연일 “부패한 지방권력을 심판하자”고 하는 까닭이다.
⑤현역 단체장의 공천 탈락=현역 기초단체장은 ‘소군주’다. 한나라당은 이들 중 43.6%를 교체했다. 특히 수도권 교체율이 높다. 공천 탈락자들이 여 성향 표를 잠식한다면 박빙의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⑥30대의 투표율=30대는 야권에 우호적이지만 투표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근래 4대 강 논란 등은 이들의 표심을 자극할 만한 이슈 다. 학부모 세대인 이들에겐 교육감 선거도 투표 동인이 될 수 있다.
⑦손학규·정동영·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한나라당은 ‘선거의 여왕’인 박근혜 전 대표가 없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 반면 손학규·정동영·김근태 등 야권의 차기 주자라 할 만한 사람들은 모두 지원 유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