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을 아파트처럼 관리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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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파트 입주자들은 전기 시설이 고장 날 경우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면 곧바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단독주택에서는 똑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한국전력에 직접 고장수리를 신청하고, 출장 수리 날짜를 정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북도가 단독주택에 사는 서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전북도는 단독주택에 아파트식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해피하우스’를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고 10일 밝혔다. 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주시에 문을 연 해피하우스는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기관이 손잡고 전기·수도·가스 시설 등에 대한 개·보수 서비스를 단독주택 주민들에게 제공한다.

전북도는 14개 시·군 가운데 단독주택(5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 포함) 비율이 40% 이상인 읍·면·동을 선정, 시범적으로 서비스 할 계획이다.

해피하우스 사업은 국토해양부가 서민들의 편의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별로 거점센터를 정해 자치단체의 공무원과 LH공사·에너지관리공단 등에서 파견 나온 전문인력이 함께 상주한다.

이들은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주택 유지관리 서비스, 에너지 효율 개선 서비스, 주거복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수도관 누수나 보일러 동파, 가스 유출, 누전 등 긴급을 요하는 시설공사는 무상으로 응급조치를 해 준다. 태양광·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시설 설치 비용은 공사 금액의 80%를 지원한다.

창틀이나 문짝의 교체, 지붕 수리 등 재료 비용이 들어가는 업무는 수익자 부담이 원칙이다. 다만 기초생활수급자 중 자기 집 소유자는 주택 개·보수 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지원한다. 전북도는 주택가 주차장 조성, 폐 주택 철거, 도로·공원 정비, 경로당 청결 사업 등도 연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홍성춘 전북도 건설교통국장은 “아파트처럼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생활편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노인과 저소득층 가구에 우선 혜택을 주고 서비스 대상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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