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산업생산 '일시적 맑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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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 지난달 미국 테러사태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 등 경기지표가 다소 호전됐다.

그러나 이는 추석연휴가 9월 중순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10월에 끼어있어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3일 정도 늘어난 일시적인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과 출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각각 5.1%, 4.4% 늘어났다.

6월 이후 계속 내리막이었다가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바뀐 것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4.9%로 8월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했으며,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면서 국내건설 수주도 63.7%나 늘어났다.

설비투자(추계)는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전달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됐다.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추석연휴와 날씨 등 불규칙한 요인이 있는 데다 지난해 9월 경기지표들이 급격히 나빠진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 덕분으로 분석된다"며 "10월엔 추석연휴가 끼어있어 조업일수가 주는 데다 테러사태로 수출 감소폭이 커지고 있어 다시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 등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9월 중 지표들이 상당히 좋아졌기 때문에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불규칙한 요인을 없앤 전달 대비 증가율로 따지더라도 산업생산의 경우 지난달 2.9%로 8월(4.9%)에 이어 두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일본.대만.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경기지표가 뚜렷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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