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문화시민의식' 심포지엄 울산서 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2002년 월드컵 울산경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 개최 전국 10개 도시 중 가장 먼저 축구전용 문수경기장을 개장한 울산시는 월드컵대회를 완벽하게 치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시민들은 월드컵대회를 통해 산업수도 울산이 세계적인 산업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울산시 ·월드컵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와 함께 30일 오후 2시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월드컵이 울산을 바꾼다-월드컵과 문화시민 의식' 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 기조발표

◇월드컵과 울산발전(서근태 원장)=울산은 2002년 월드컵대회를 통해 산업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역사 문화도시 ·산업 관광도시 ·해안 휴양도시 기반을 고루 갖춘 일류도시로 탈바꿈할 계기를 맞았다.

울산시는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데 이은 2002년 월드컵대회를 21세기 울산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일류도시로 성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일류도시는 ▶튼튼한 경제적 기반과 함께 쾌적한 환경 ▶편리한 도시기반 시설 ▶열린 사회 분위기 ▶높은 문화 수준 등을 충족시켜야 이룰 수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는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준다.서울은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세계도시로 발돋움했다.

울산에서 펼치는 사상 최대 국제행사인 월드컵 울산경기는 세계의 축구팬들이 울산을 방문하거나 TV를 통해 축구 경기와 함께 울산의 새로운 역사 ·문화를 보게된다.

월드컵 울산 대회는 ▶도시 이미지 변화 ▶시민의식 수준 향상 ▶국제도시로 발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민들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또 월드컵 대회에 따른 생산 ·고용 유발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성숙한 시민문화 형성과 일류도시를 향한 울산발전의 과제를 해결할 체계적이고 진지한 토론이 진행되길 기대한다.

*** 주제발표

◇월드컵과 문화시민 의식(이겸주 교수)=2002년 월드컵의 목표는 문화월드컵이다.스포츠는 단순히 승부를 겨루는 경기가 아니라 삶의 모든 것이 압축된 문화적 축제이기 때문이다.특히 2002년 월드컵은 연인원 4백억 명이 시청할 세계적인 대축제가 될 것이다.

월드컵문화시민운동협의회의 여론조사에서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국민의식 개선(45%) ·교통여건 개선(25%)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쳐야할 것은 교통 무질서,외국인에 대한 불친절,공공장소 청결 상태 등을 꼽았다.

따라서 시민운동협의회는 시민의식 개선분야로 친절 ·질서 ·청결을 선정했다.이는 선진사회를 지향하는 세 가지 덕목이기도 하다.

친절은 ‘손님 맞이 정신’으로 불편이 없도록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질서는 남을 배려하고 약속을 지키는 공동체 의식이다.청결은 시민들의 협조가 있어야 이뤄질 수 있다.

울산시민이 선진시민 의식과 힘을 모아야 2002년 월드컵 대회는 문화축제로 성공을 거두고 울산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 토론

◇서정희 회장=시민단체는 시민들이 주체의식을 가지고 월드컵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문화시민의식은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울산 월드컵은 시민들이 공동체의식을 통해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시민단체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관광하는데 부족한 것이 있는지를 찾아내 관계당국에 보완하도록 독려하고 시민들은 외국인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정영자 회장=월드컵 울산대회 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울산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 줘야 한다.볼거리 ·살 거리 ·먹거리와 추억이 많고 인정이 넘쳐 울산을 다시 찾아 오도록 감동을 줘야 한다.월드컵 대회는 단순히 축구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공동체 문화를 일깨우는 시민문화운동이다.울산은 산업시설과 함께 뛰어난 풍광과 반구대암각화 등 세계적인 문화 유산을 간직한 역사 ·문화의 도시라는 긍지를 가져야 한다.

울산 사랑으로 문화시민 의식을 높이고 산업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문화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장성운 위원=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는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론은 그동안 문수축구경기장 건립,월드컵 울산경기 유치에 힘썼고 월드컵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문제점과 대책을 제시했다.

또 월드컵 대회 후 문수경기장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공해방지 대책 등 환경개선 운동과 공공시설물 애용 ·질서 ·친절 캠페인 등 시민의식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7대 광역도시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악취공해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울산시와 언론에서는 시민 의식 개혁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야 할 필요성이 크다.

글=허상천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참석자 명단>

□기조발표

▶서근태 울산발전연구원장

□주제발표

▶이겸주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토론

▶서정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정영자 울산YWCA 회장

▶장성운 경상일보 논설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