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남농민, 세금 현물납부 투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경남 농민들이 시 ·군 청사와 세금징수 관련 부서에 쌀을 쌓아놓고 현물납부 적재투쟁에 들어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남도연맹(의장 강기갑)은 30일 진주시 ·사천시 ·김해시 ·창녕군 ·합천군 ·의령군 농민회 소속 농민 중 일부가 시 ·군 청사에서 쌀을 쌓아놓고 종합토지세를 쌀로 내는 현물납부 적재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31일에는 산청군 ·거창군 농민회가 같은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1등급 정부수매가인 6만4백40원(40㎏)을 근거로 ㎏당 1천5백11원씩 계산한 양만큼 쌀을 부대에 담아 납부했다.부대에는 부과된 종합토지세 고지서를 붙였다.

진주농민회 소속 50 여명은 세정과 민원대와 사무실 내에 50여 부대의 쌀을 쌓아 놓고 농민가를 부르며 시위를 벌여 업무가 1시간여 동안 마비됐다.

전농 경남도연맹은 이날 발표한 투쟁선포문에서 “농민들이 쌀 대란의 대책을 건의했는데도 정부와 농협은 뒷짐만 진 채 방관해 피해를 고스란히 농민들이 떠 안았다”며 “모든 세금과 부채를 현물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연맹은 정부와 농협중앙회는 추가매입분 4백만 섬에 대해 시가매입 방침을 철회하고 올해 추곡수매가 2등급 수준으로 조기에 수매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경남도연맹은 전국농민회와 연대해 현물납부적재투쟁을 계속하고 오는 12월 2일 서울에서 ‘쌀생산비 보장 WTO 쌀 수입반대 개방 농정 철폐 전국농민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