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세계연맹 회장 첫 경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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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평화로운 제주도에 전운이 감돈다.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31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선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 김운용) 정기총회가 열린다.

1973년 연맹이 창립된 이후 이번 총회에선 사상 처음으로 총재 자리를 놓고 경선이 벌어진다.

현재 연맹의 수석 부총재인 조지아 헨슨(78.미국)이 김총재의 철옹성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헨슨은 "스포츠로서의 태권도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출사표를 밝혔다.

물론 경선에서 헨슨이 김총재를 누르고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러나 이제껏 '세계 태권도의 대부'로 군림하며 언제나 만장일치로 추대돼온 김총재가 경선을 치른다는 것 자체로도 김총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다.

김총재에게 이보다 더 큰 골칫거리는 이른바 '태권도 개혁세력'의 제주행이다.

이미 지난 29일 이사회에서 봉변을 당한 김총재로서는 또 다른 집단행동이 일어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WTF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행사장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적인 불상사는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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