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사드라마 '203 특별수사대'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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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1970~80년대 인기를 끌었던 TV 장르 중 하나가 수사 드라마다.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와 당시엔 흔치 않던 액션 장면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탤런트 최불암이 출연한 MBC의 '수사반장', KBS의 '형사' 등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그러나 사건 재연이 모방 범죄를 불러온다는 비판이 일면서 수사 드라마는 점차 안방에서 자취를 감췄다. 96년에 MBC가 '강력반'을 방영했으나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KBS2 TV가 다음달 7일 새로운 포맷의 수사 드라마 '203 특별수사대'(수요일 밤 8시20분)를 선보인다. 3명의 남자 형사와 1명의 여자 형사로 구성된 특별과학수사팀이 미궁에 빠진 강력 사건을 최첨단 과학수사 기법으로 해결하는 내용이다.

'203…'에선 과거 수사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발로 뛰고 몸으로 뒹구는 '강력반' 형사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백골만으로도 신원을 확인하고 혈흔의 주인을 찾아내는 DNA 검사 등이 사건을 푸는 실마리로 등장한다.

그래서 무대는 첨단 장비를 갖춘 사무실(203호)이다. 부검실 등 과학 수사에 필요한 세트 시설을 이미 갖췄다. 그런가하면 감식 전문가인 이삼재 전 경찰청 총경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제작진은 특히 두개골이 맞춰지는 장면 등을 실감나게 구현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드라마 속에서 특별수사대는 컴퓨터.감식 등 각자 다른 특기를 가진 형사들이 모인 '드림팀'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강반장'역을 탤런트 김갑수가 맡았다.

강반장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수사관으로 범인과의 두뇌 싸움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일벌레다. '태조 왕건'에서 궁예의 책사 '종간'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갑수는 "진정한 카리스마가 뭔지를 보여주겠다"며 배역에 몰입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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