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마라톤] 창덕여고 최성환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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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창덕여고 국어교사인 최성환(46)씨.

최교사는 마라톤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2년 전 부임한 이후 동료 교사들과 마라톤동호회를 결성, 직접 레이스에 참가하기도 하고 마라톤 보급운동에도 열심이다.

올해 중앙일보 서울국제하프마라톤에도 3백50여명의 제자들과 함께 참가한다. 최교사는 페이스 메이커로 나서 일반 참가자들을 앞에서 이끌며 제자들은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입니다. 학생들이 비록 직접 뛰진 못해도 달리는 이들을 보며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학생들도 적극적이다. 지원자가 쇄도해 올해에는 학급별로 인원을 제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가족끼리나 신체 장애인들이 뛰는 모습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봉사시간도 확보할 수 있어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창덕여고 이호연(17.2학년)양의 말이다. 남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러 나갔다가 자신에게 더 큰 도움이 됐다는 이양은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가을 하늘을 여유있게 쳐다보고 마음대로 소릴 지를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며 마라톤 자원봉사의 '1석4조' 효과를 자랑했다.

이번 중앙일보 마라톤에는 2천6백85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지난해 1천3백50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자원봉사팀 가운데 성균관대는 최대 규모인 7백78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고 배명고 학생 5백26명은 배번호 교부와 물품 관리 등을 맡는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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