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전문채널 투니버스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모은 음반 'WE'가 발매됐다. 수록된 열여섯곡을 일본 애니메이션에 담긴 원곡과는 별도로 국내 작곡가들이 창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음악을 창작 앨범으로 낸 것은 1997년 그룹 NEXT의 '영혼기병 라젠카'가 유일하다.
빛과 소금 출신의 장기호, 시인과 촌장에서 활동했던 함춘호를 비롯해 샘 리.신현권.강수호.최태완 등 쟁쟁한 음악인들이 세션맨으로 참여해 음악의 질을 높였다. 장르도 록.댄스.발라드.아카펠라 등으로 구색을 갖췄다.
수록곡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카우보이 비밥''그 남자 그 여자''마스터 키튼''도전자 허리케인''환상게임' 등이다. '카우보이 비밥'은 일본에서 발매된 OST가 워낙 유명하지만 가수 박완규의 절절한 목소리를 입힌 엔딩곡 '얼론'도 듣기가 썩 괜찮다.
투니버스 신동식 PD는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주제곡이 가요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일이 흔하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애니메이션 음악도 영상음악의 한 장르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