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가을엔 금강산서 골프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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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내년 10월부터 금강산 비로봉의 절경을 즐기며 골프를 칠 수 있을 것 같다. '금강산 골프장' 착공식이 19일 금강산 고성봉 기슭에서 열렸다. 온정각에서 자동차로 약 10여분 거리인, 잡목 우거진 50여만평 구릉지대다. 고성항도 내려다보인다. 착공식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그리고 종합레저기업 에머슨퍼시픽㈜의 이중명 회장, 이봉조 통일부 차관 등 남한 쪽 인사들과 북한 당국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 이중명 회장

골프장은 에머슨퍼시픽이 5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다. 현대아산이 북측으로부터 30년간 무상으로 이용 권리를 얻은 금강산 일대 부지 중 일부다. 18홀 규모에 전장이 7500야드를 넘는다. 에머슨퍼시픽은 중앙.IMG.리츠칼튼골프장의 지주회사다.

현대아산은 "골프장이 생기면 더 많은 관광객이 금강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친화적으로 골프장을 건설한 뒤 세계적인 프로선수들을 초청해 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온정각 앞 부지 약 10만평에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직접 만들어 내년 9월 개장할 계획이다.

이중명 에머슨퍼시픽 회장은 "천하 명산에 골프 리조트를 세우고 싶어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며 "개성공단에도 골프장 부지 선정을 끝냈다. 골프를 통해 남북 교류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남측의 자본과 북측의 노동력을 결합해 골프장을 건설하게 되면 북측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성=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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