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견인’ 장성택 첫 동행 … 수행단장은 김영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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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언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동행했다고 7일 전한 노동당과 군부·내각 등의 간부는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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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이 가장 먼저 호칭돼 수행단장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6년 1월 방중 때를 빼고는 네 차례 모두 따라갔다.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의 바로 옆자리를 지켰다. 북핵이 이슈가 된 2004년 4월 중국 방문 때부터 세 차례 연속 수행한 그는 이번에도 6자회담 문제를 챙겼을 것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처음 따라 나선 점도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의 매제(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은 평양시 10만 세대 주택건설 사업도 맡고 있어 중국으로부터의 자재 조달 업무에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은 평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와 부장인 김양건·김영일도 포함됐고, 당 제1부부장인 주규창과 군부 실세인 국방위 국장 현철해·이명수도 얼굴을 보였다.

노동당 도당 책임비서인 김평해(평북)와 태종수(함남)가 동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최근 함남 함흥의 2·8비날론연합기업소를 비롯한 김정일 현지지도 때 후한 점수를 받아 수행원에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평북에는 신의주특구가 있고 함남의 경우 아연광인 검덕광산이 위치한 것이 고려됐을 수 있다. 북·중 경협의 지역 책임자로서 다롄과 톈진 같은 지방 도시의 발전상을 직접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김 위원장이 판단했을 것이란 얘기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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