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15세 꼬마 사령관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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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런던=연합]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세력에 대항하는 북부동맹의 모하메드 후마윤은 탱크 6대와 BM-21 다연장 로켓 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병사 3백여명을 거느리고 아프가니스탄의 카라프란시 인근 볼락 쿠실라크 마을을 관할하는 지역사령관이다.

그가 다른 지역의 북부동맹 사령관과 다른 것은 불과 15세라는 점이다.

영국의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http://www.thisislondon.co.uk)는 25일 이 소년 사령관의 이야기를 보도하면서 그가 어리지만 관할하는 26개 마을에서는 왕과 같은 존재라고 했다.

후마윤이 작은 왕국의 우두머리가 된 것은 3개월 전. 반군 사령관이었던 아버지 아그하간(40)이 탈레반의 로켓 공격으로 전사하자 부족회의의 결정으로 사령관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다.

게다가 모친과 7남매, 그리고 아버지의 다른 부인 두명을 돌볼 책임까지 지게 됐다. 후마윤은 "무거운 책임이지만 나는 익숙해져 있다"면서 "아버지가 죽었을 때 너무나 슬펐으나 내가 어른이 됐다는 점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보다 더 어려 보이지만 이미 학교에서 만난 소녀 자밀라와 결혼했다.

사령관이 되자 가장 먼저 한 일은 70명의 소년병을 모집한 것.

후마윤은 "서양에서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소년들은 강하고 빠르며 용감해 훌륭한 병사가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 소년 사령관은 "아프가니스탄의 문제는 늘 외국인에게 있다"며 "그들이 모두 떠나면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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