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게이트 '국조없이 특검제' 합의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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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재.보선이 한나라당의 완승으로 끝나면서 여야가 팽팽히 대치해 온 '이용호 게이트'와 언론 사태 국정조사의 실시 여부도 조만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 특검제 가능성=한나라당이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를 철회하고 특별검사제만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정조사 문제를 국회에서 협의하되 여당이 반대하면 끝까지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국정조사 실시 여부와 관계없이 이용호 게이트 등 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야당의 소임을 다할 것"(李在五총무)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 증인 채택 걸림돌=지난 8월 실시키로 했던 언론 국조는 특위(위원장 金台植)까지 구성해 놓고도 증인 채택 문제로 조사 계획서를 채택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된 상태다.

한나라당은 표면적으론 "언론 국조를 끝까지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한겨레신문 성한용 기자의 책 파문도 대여 압박의 명분이다. 민주당도 언론 국조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언론사주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내심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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