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책세상] '나방은 왜 에디슨을 미워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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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스컹크가 재장전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펭귄의 발은 왜 동상에 안 걸릴까? 허수아비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 눈 위를 걸으면 왜 뽀드득 소리가 나는 걸까? 밤에도 무지개가 뜰 수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묻기 창피했던 질문, 궁금했지만 백과사전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의문점들에 대해 신간 『나방은 왜 에디슨을 미워할까?』는 익살맞으면서도 시원한 답변을 제시해준다.

이 책은 미국의 자연 야외생활 잡지인 '아웃사이드'에 1993년부터 게재된 질의-응답 칼럼인 '야생 파일'을 모은 것이다. 어린 독자들이 보내온 질문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것을 골라 분명한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답해 주는데, 그 말투가 재미나다. 자, 이런 식이다.

"남극지방의 펭귄들은 보통 영하 30℃의 날씨에 우두커니 서 있곤 하지만 놈들의 허약해 보이는 발은 지방 조직으로 덧대어져 있고 두꺼운 가죽질의 피부로 보호받기 때문에 가장 추운 날에도 33℃의 따스함을 유지한다. 또 뒤꿈치와 꼬리를 이용해 뒤뚱거리며 걸어서 얼음과 직접 맞닿는 발바닥 면적을 줄인다. 물론 얼떠 보이는 생존전략이긴 하지만 그러면 어떠나? 효과가 있는데."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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