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러브스토리…' 시작, 월화 드라마 경제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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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뭘 봐야 할까. 22일 SBS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사진) 첫회가 방영되면서 월화 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달아올랐다.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는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한국인의 유학 드림을 자극하는 미국 하버드대를 배경으로 김태희.김래원.이정진 등 화려한 출연진이 등장하기 때문. 미국에서 촬영 중인 출연진과 기자단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시청자 대상 온라인 시사회를 펼치는 등 여러 모로 관심을 모았다.

첫회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주인공 수인(김태희)에 대한 현우(김래원)의 호기심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버드대의 한국인 교수, 식당 종업원, 법률회사(로펌) 대표 등 계층.인종.나이를 불문하고 끈끈한 거래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수인을 발견한 현우는 "창녀?"라며 고개를 갸웃한다.

하지만 홍보가 지나쳤다. 이미 '수인은 하버드 의대생이며 의료 봉사 활동을 벌이다 드라마 종반에는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에 현우와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는 내용이 알려진 뒤라 오히려 재미가 덜했다.

그럼에도 시청자의 눈길은 붙잡은 듯하다. 진짜 하버드대는 아니지만 (하버드대는 교내 촬영을 엄격히 금지해 촬영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등에서 이뤄졌다) 이국적인 캠퍼스에서 좌충우돌하는 현우의 모습을 경쾌하게 그렸다. 그의 샤워 장면이 등장하는 등 요즘 드라마 흥행 필수 요소인 '남자 주인공 벗기기'도 슬쩍 서비스했다.

그러나 한참 물이 오른 KBS-2TV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안한다 사랑한다'는 탄탄한 줄거리와 영화 같은 영상, 주인공 소지섭의 연기력 등에 힘입어 첫 방송 이후 시청률 16~18%대를 오가며 MBC '영웅시대'를 눌렀다. 네이버 드라마 검색어 순위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는 등 젊은층의 반응이 특히 뜨겁다.

네티즌들은 벌써 '미사 vs 러브'로 나뉘어 시청률 높이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화요일 밤마다 어디에 채널을 고정할지 즐거운 고민을 할 판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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