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장타의 꿈 … 진화하는 드라이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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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드라이버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골프클럽용품 업체인 코오롱 엘로드가 헤드 용적이 470㏄나 되는 드라이버(GX 470B)를 새로 내놨다. 요즘 나오는 신제품 드라이버의 헤드 용적이 대부분 460㏄를 넘지 않는 걸 감안하면 ‘왕 헤드’ 드라이버라 할 만하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의 규정에 따르면 드라이버 헤드 용적은 460㏄를 넘을 수 없다. 이번에 엘로드가 내놓은 드라이버는 헤드 용적이 470㏄이므로 비공인 클럽인 셈이다.

엘로드는 한발 더 나아가 일반 드라이버보다 긴 45.5인치짜리 샤프트를 장착했다. 이론상 샤프트 길이가 1인치 늘어날 때마다 거리는 7~8야드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드라이버 헤드엔 비공인 고반발 페이스(반발계수 0.840)를 사용했다. 결국 헤드 용적을 키우고, 샤프트 길이를 늘리고, 고반발 페이스까지 장착했다는 뜻이다. 샷거리를 늘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한 셈이다.

그러나 이 드라이버가 흔히 말하는 ‘갖다 대기만 해도 300야드’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샤프트 길이가 길어지면 그만큼 컨트롤이 어려워지고, 헤드용적이 늘어났다 해도 스위트 스폿에 정확히 갖다 맞히는 건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코오롱 엘로드 관계자는 자신만만하다.

코오롱 엘로드 박재규 과장은 “경량 샤프트를 사용해서 컨트롤이 쉽고, 스위트 스폿이 커진 데다 고반발 헤드이기 때문에 다른 드라이버보다 거리가 많이 난다”며 “개개인의 스윙 스피드에 맞춰 클럽을 피팅한다면 주말 골퍼들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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