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주식 8월 중순 ~ 9월 초 ‘사자’ 뜨거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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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삼성생명 청약은 끝났다. 이제 투자자의 관심은 청약 열기가 주가 랠리로 이어질지다. 당장은 주식 물량의 수급이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끄는 건 기관투자가의 ‘사자’다. 기관들이 대거 사들이면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의 매수는 일정상 삼성생명의 상장 초기와 8월 중순~9월 초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시가총액 22조의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기관들은 어쩔 수 없이 펀드 내 업종·종목별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 특히 삼성생명이 각종 지수 산출 대상에 포함되면 이를 따르는 인덱스 펀드들은 해당 지수에서 삼성생명이 차지하는 비중만큼 주식을 살 가능성이 크다. 그래야 지수의 등락을 제대로 쫓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FTSE 한국지수엔 상장 다음 날인 13일, MSCI 한국·신흥시장 지수엔 27일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코스피의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엔 9월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등 각종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들의 삼성생명 주식 편입 수요는 최소 2720억원에서 최대 4170억원에 이른다. 또 다른 ‘큰손’ 후보는 삼성그룹주 펀드다. 삼성그룹주 펀드 내 삼성생명의 편입 비중을 6%로 가정하면 그 수요도 3600억~5400억원이 될 것이란 추정이다. 여기에 코스피지수를 참고하는 일반 주식형 펀드들도 상장 초기 삼성생명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 현대증권 김철민 연구원은 “이런 시나리오대로 매수가 일어날 경우 유통 가능한 물량에서 기관의 편입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4.5%, 최대 16%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상장 초기에는 외국인과 일반 펀드, 코스피200 편입을 앞둔 8월 중순~9월 초에는 인덱스 펀드와 인수단 계열 운용사들의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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